Page 48 - 고경 - 2020년 6월호 Vol.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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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경』의 내용 가운
데 일찍부터 불교미술의
소재로 채택된 것은 문수
보살이 부처님의 명으로
유마 거사를 병문안하고
나눈 대화를 다루고 있는
「제5 문수사리문질품文殊
師利問疾品」이다. 유마 거
사를 병문안하고 대화를
나누는 문수 보살상의 소
재는 중국에서 이른 시기
사진 7. 석굴암 유마 거사(왼쪽)와 문수 보살.
부터 석굴이나 비상碑像
에 표현되었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토함산 석굴 본존상 뒤 감실에 봉
안된 유마 거사상과 문수 보살상이 유명하다(사진 7).
“그 때 부처님께서는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유마힐을 찾아가 문병을 하도록 하라.’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 어른을 저는 상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중략)
그렇지만 부처님의 거룩한 뜻을 받들어 그를 찾아가 문병하겠
습니다.’
문수사리는 수많은 보살과 대제자와 천인들이 둘러싼 가운데
사위성으로 들어갔다.
그 때 장자 유마힐은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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