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고경 - 2020년 7월호 Vol.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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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오르고, 무위사無爲舍에 들어가기 위해 고난의 여정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불교에서도 한결 같이 성실과 근면을 강조한다. 부처

            님은 “모든 것은 덧없다.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유언을 남

            기셨다. 이에 따라 초기불교와 대승불교 등 모든 불교전통에서는 한 결 같
            이 부지런함을 핵심적 덕목으로 제시하고 있다. 초기불교는 팔정도를 통해
            정정진正精進을 제시한다.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노력하라는 것이다. 대

            승불교 역시 육바라밀에서 정진精進을 빼지 않고 제시하고 있다. 목표를

            향해 성실하게 나아가는 끈기와 노력은 불자에게도 중요한 덕목이자 꼭 필
            요한 마음가짐인 것이다. 그래서 유식의 선심소善心所에서도 ‘부지런함[勤]’
            을 포함하고 있다.

              스스로 게으르고, 노력하지 않으면 삶이 개선되거나 성취되는 일이 없

            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은 결과이지만 그 책임을 세상 탓으로 돌리고, 불
            만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그러나 불교는 자업자득自業自得의 가
            치를 소중히 여기는 행위의 종교이다. 나의 삶은 누가 살아주는 것이 아니

            라 스스로 성취하는 것이다. 나의 삶과 운명은 자신의 노력과 실천에 의해

            좌우된다. 따라서 스스로 부지런히 노력하고, 바른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
            아가고, 노력한 결과에 만족하는 것이야말로 불자의 바른 마음가짐이라고
            할 수 있다.




              근심소勤心所의 세 가지 특징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을 따라가면서 육위심소六位心所 중에서 세 번째

            범주에 해당하는 11가지 선심소를 고찰하고 있다. 지난 호까지 믿음과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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