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0 - 고경 - 2020년 7월호 Vol.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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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진군하는 것처럼 당당한 위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게으름은 내면
           에서 일어나는 유혹이므로 나를 가장 잘 알고, 나의 약점을 정확하게 파
           악하고 있다. 따라서 그런 유혹을 떨치려면 적진을 향해 돌격하는 장수처

           럼 용맹스러운 기세와 결단이 필요하다.

             둘째 가행加行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박차를 가하는 것이다. 게
           으름의 유혹을 떨치기 위해서는 끈기 있고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는 한결
           같은 자세가 요구된다. 끊임없이 스스로 독려하며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분발하고 노력하는 것이 두 번째 단계이다.

             셋째 무하無下는 ‘낮추지 않음’이다. 성취해야 할 선법善法과 목표에 대해
           스스로 가볍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어떤 목표를 향해 가다보면 어느
           순간 “이렇게 고생해서 이룰 가치가 있는가?”라는 회의감이 몰려올 때가

           있다. 그 순간 자신의 목표가 무의미하다고 판단하는 순간 게으름에 굴복

           당하고 만다. 따라서 자신의 꿈,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의 가치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늘 소중하게 존중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넷째 무퇴無退는 ‘물러서지 않음’이다. 자신이 꿈꾸는 목표의 성취는 물

           론이고 해탈이라는 종교적 목표를 이루려면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한

           다. 추위나 배고픔 같은 육체적 고통도 이겨내야 하고, ‘이만하면 됐다’라며
           나약한 타협심도 물리쳐야 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에 대해 싫증내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노력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다섯째 무족無足은 ‘만족하지 않음’이다. 소[牛]에게 멍에를 씌우면 소는

           옆길로 빠지지 않고 밭갈이에 열중한다. 마찬가지로 수행자도 ‘선의 멍에를
           벗어버리지 않음[不捨善軛]’이 필요하다. 기꺼이 선법善法의 멍에를 쓰고 열
           반을 향해 꾸준하게 나아가며, 정진의 멍에를 벗어서는 안 된다. 성공을

           꿈꾸는 사람은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멍에처럼 지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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