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고경 - 2020년 8월호 Vol.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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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요한 전통으로 자리 잡은 것이고 또한 전
통적인 불교학은 무라키미 센쇼村上專精에게서
보듯 일본을 비롯해 동양에 전해진 전통적인 한
문불교문헌에 의거한 불교학적 토대를 구축한
일이었다. 이러한 불교적 연구 전통이 토대를
구축해 근대불교학은 자국 내에서도 중요한 학
사진 1. 다카쿠스 준지로.
문의 전통이 됨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새로운 종
교전통으로서 인식되기에 이른다. 이러한 근대불교학이 연구전통을 거듭
하는 속에 실질적으로 전 세계에 자랑할 만한 중요한 업적을 올리게 되는
데 그 역할의 중심적 축을 담당하는 사람이 다카쿠스 준지로(高楠順次郞,
1866-1945, 사진 1)이다. 다카쿠스 준지로는 실제 도쿄 대학에 들어가거나 다
닌 적인 없이 일찍 서양에 유학해 인도학과 불교학을 몸에 익혀 돌아와 세
계적인 업적을 낸 불교학자이다. 그의 생애와 업적을 살펴보기로 한다.
다카쿠스 준지로(이하 다카쿠스로 약칭)는 1866년 현재의 히로시마현에 해
당하는 빈고備後 미츠기御調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일찍부터 한학
을 배우고 익혀 시경詩經이나 당시唐詩를 외울 정도였다고 한다. 15세에 이
미 소학교 교원이 되었고, 17세에는 사범학교에 다녔으며, 20세에는 정토
진종 서본원사가 세운 교토의 보통교교普通敎校에 들어갔다. 보통교교에서
는 특히 영어 교육에 심혈을 기울였고, 재학 중에 한문교사도 역임하였다.
또한 재학 중에 당시 교사나 학생들의 풍기를 바로 세우자는 뜻을 가진 반
성회反省會라는 모임에 가담하였고, 해외에 불교를 전하는 구미불교통신
사歐美佛敎通信社를 만들어 해외선교회를 발족시켰다고 한다. 1889년 보통
교교를 졸업한 다음해 영국으로 유학의 길에 오르게 된다.
영국의 유학길에는 난조 분유의 소개장을 가지고 옥스퍼드대학의 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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