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7 - 고경 - 2020년 8월호 Vol.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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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남전대장경南傳大藏經』 번역 출간이 그것이다.
우파니샤드Upaniṣad는 베다의 끝에 있다는 의미에서 베단타Vedānta라
고도 불리는 인도 베다사상의 중요한 내용을 간직한 문헌으로, 인도의 정
통철학은 물론 불교사상의 토대가 된 문헌이다. 고대 인도인의 철학적 사
유를 보여주는 중요한 개념으로서 브라흐만이나 아트만과 같은 용어들이
다수의 사상가들에 의해 쓰여져 후대 인도의 모든 철학에 크게 영향을 끼
친 것이 우파니샤드이다. 우파니샤드는 기원전 5세기 불교 흥기 이전에 이
미 만들어졌고 이후 시대를 거듭해 다양한 이름의 우파니샤드가 출현하였
다. 다카쿠스는 서구 유학 중에 당시 우파니샤드에 관한 최고의 연구자로
간주된 독일의 폴 도이센에게 사사師事할 때 우파니샤드의 중요성을 알았
다고 생각된다. 그는 자신의 문하생과 함께 당시 영어나 독일어로 번역된
우파니샤드의 수를 훨씬 능가하는 126종의 우파니샤드를 1922-1923년
사이에 전9권의 『우파니샤드 전서』로 출간하였다. 이 작업은 인도 고대 사
상의 집성으로 후대 일본의 인도학과 불교학 연구에 중요한 영향을 주었
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다카쿠스에 의해 기획되고 실현된 『대정신수대장경』의 출간은
실로 근대불교학의 집성체로 일본은 물론 동아시아 한문불교권의 모든 불
교도에게 큰 도움을 주는 중요한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 1922년부터 1935
년에 걸쳐 전100책으로 출간된 이 대장경은 당시까지 동아시아에서 간행
된 모든 대장경을 수집하여 각각의 내용을 대조 교정하여 출간한 것이다.
이 대장경의 편찬방식으로는 (1) 여러 판본들의 엄밀한 교정; (2) 전체적으
로 내용을 명확히 알 수 있는 편찬방식; (3) 한문에 대응하는 범어나 팔리
어의 용어 대조; (4) 수록 경론의 내용 색인 제작; (5) 많은 사람들이 이용
할 수 있도록 고려 등의 다섯 가지의 방침을 정해 편찬에 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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