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고경 - 2020년 8월호 Vol. 88
P. 56
識이 멸한 제8 아뢰야의 무기無記를 처님의 경지만이 그것이다. 안식眼
무심이라 가칭假稱하는 수도 있으 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
나, 제8식의 무기에는 육칠전식의 식身識 ·의식意識 ·말나식末那識 등이
추중망념麤中妄念은 지식止息되었으 소멸되고 아뢰야식만 있는 상태를
나 제8의 미세동념微細動念이 잔 ‘집착 없는 마음’이라고 임시로 부를
42)
여殘餘하여 있으므로 진정한 무 수는 있다. 그러나 아뢰야식에는
심이 아니다. 왕왕往往에 뇌야무기 거칠고 굵은 망념은 없으나 아뢰야
43)
를 무심으로 착인錯認 하는 예가 식의 미세한 움직임이 남아 있으므
있으나, 견성은 구경각 즉 불지佛 로 ‘집착 없는 참다운 마음’은 아니
地이므로 무여열반의 진여무심眞如 다. 때때로 선善도 악惡도 아닌 아
無心이다. 뢰야식을 ‘집착 없는 참다운 무심’
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
나 참다운 본성을 체득하는 것은
궁극의 깨달음인 부처님의 경지뿐
이며, ‘남김 없는 열반’이 ‘집착 없는
참다운 마음의 경계’이다.
【강설】 “견성하면 무심이다.”라고 선언한 첫머리의 논지를 이어 아뢰야식마
저 끊어버린 무여열반 구경각만이 참 무심이지 그 이전엔 무심이 아님을
밝혔다.
【1-12】 ①오직 무여의열반계 중에서 * 오직 남김 없는 열반의 경계에
만 모든 망심이 다 소멸하니 무심 서만 모든 그릇된 생각들이 다 사
지無心地라 부른다. 여타의 제위諸 라지므로 ‘집착 없는 마음의 경지’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