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고경 - 2020년 8월호 Vol. 88
P. 57
位는 모든 전식轉識이 단무斷無한 고 라 부른다. 나머지 여러 경계에서
로 무심이라 가명假名하나 제8 아뢰 는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
야식이 아직 멸진치 못하였으므로 유 식舌識·신식身識·의식意識·말나
심지有心地라고 이름 한다. ①唯無餘 식末那識 등이 모두 끊어져 없으므
依涅槃界中에 諸心이 皆滅하니 名 로 집착 없는 마음이라 임시로 말
無心地요 餘位는 由無轉識故로 假 할 수는 있으나 아뢰야식이 아직
名無心이나 由第八識이 未滅盡故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에 ‘집착이
名有心地니라. (『瑜伽師地釋』, 『大正藏』 남아 있는 마음의 경계’라 이름 한
30, p.887b.) 다.
【평석】 육칠 전식 즉 6추六麤가 영 *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
44)
멸永滅한 멸진정滅盡定 도 무심이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 ·말나
아니요 유심이며 10지·등각도 유 식末那識, 즉 여섯 가지 거친 번뇌가
심이다. “재득견성纔得見性하면 당 영원히 소멸된 멸진정도 ‘집착 없는
하 當下에 무심”이라고 한 무심은 마음의 경지’에 들어선 것은 아니고
제불여래승諸佛如來乘도 멸진한 무 ‘집착이 남아 있는 마음의 상태’이
여열반의 불지무심이니 구경각이 며, 제10지와 등각의 경지도 ‘집착
견성인 연고이다. 이에 불교 만세의 이 남아 있는 마음의 경지’이다. “참
표준인 『종경宗鏡』, 『기신起信』, 『열 다운 본성을 체득하면 즉시 집착
반 涅槃』, 『유가瑜伽』 등의 정론으로 없는 마음의 경지가 된다.”는 무심
45)
써, 견성은 망멸증진妄滅證眞 한 은 제불여래승까지 소멸된 남김 없
무심, 원리미세遠離微細한 구경각, 는 열반의 경지, 부처님의 경지, 즉
불생번뇌不生煩惱 한 대열반이니 집착 없는 참다운 마음의 경지인
46)
이로써 견성이 여래지 즉 성불임이 데, 이것이 궁극의 깨달음의 경지이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