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8 - 고경 - 2020년 9월호 Vol.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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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세상에 어떻게 담조와 천왕 두 사람의 경우 동일한 주州, 동
일한 법어, 나아가 동일한 행위로 기록되어 있는데 어찌 이런 일
이 가능하단 말인가. 무슨 이치인지 도통 모르겠다.
또한 『경덕전등록』에는 마조의 법사가 138명이 수록되어 있는
가운데 75명은 기록이 있고 63명은 기연어구가 기록되어 있지
않다. 이 또한 『전법정종기』의 기록과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소위
천왕도오라는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오등회원』에는 마조의 법
사가 76명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지월록』에는 마조의 법사가
47명이 수록되어 있다. 모두 천왕도오라는 인물은 보이지 않는
다. 대신 모두 천황도오라는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4. 천왕도오의 법통 비판과 천황도오의 법통 수립 이처럼 백암정
부는 『법문서귀』에서 천왕도오는 날조된 인물이고 천황도오가 역사적인
인물임을 세 가지 근거를 들어서 설명한다.
1, 사항寺巷에 주석했다는 것은 곧 성동의 천황사항天皇寺巷이다. 오늘
날(청나라 당시) 형남 성동에는 천황항天皇巷이 있어 민멸된 것이 아니다. 그
러나 성서城西의 항巷에는 이미 천황이라는 명칭조차도 이야기된 적이 없
다. 곧 용담은 천왕의 법사[嗣]가 아님도 또한 명백하다.
2, 천황도오 화상은 영감 스님이 불사를 위하여 특별히 은밀하게 모신
인물이다.
3, 영감 스님으로부터 은밀하게 초청받아 성동의 천황사에 주석하고 있
었다. 이 때 사항寺巷에 살면서 매일 떡 10개를 사람들에게 보시한 사람이
용담숭신이었다. 용담이 매일 떡 10개씩을 보시한 대상은 바로 성동의 천
황도오였다. 그 떡을 기다리며 은혜를 되돌려준 사람은 천황도오이지 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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