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고경 - 2020년 9월호 Vol.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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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9호 | 선시산책 28 스스로를 ‘설악산 산지기’라고 한
무산오현 스님
무산 조오현(1932-2018)은 1959년 김
천 직지사에서 성준 스님을 은사로
득도한 후, 1968년 범어사에서 석암
하루살이 떼가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으며,
아득한 성자여! 1968년 『시조문학』의 추천을 받아 등
단하였다. 한글 선시를 개척 해온 스
님은 ‘공초문학상’과 ‘정지용문학상’
백원기
등을 수상했다.
동방문화대학원대 석좌교수
문학평론가 무산은 치열한 구도와 깨달음을
향한 시적 노정에 성/속, 스님/속인,
산중의 일/ 세상일 등을 두루 담아
내려는 끊임없는 시도를 보여준다.
이러한 그의 시적 세계에는 고뇌의
극복과 자아의 눈뜸에 대한 외로운
구도자의 모습, 그리고 생명존중과
자비실천의 모습이 형상화되어 있다.
구도의 길, 깨침의 길이란 끝이 없는
것, 그러기에 스님은 다시 절망과 허
무의 은산철벽을 만날 수밖에 없다.
백원기 전 국제포교사회 회장, 전 한국
동서비교문학회 부회장. 저서로 『선시 나아갈 길이 없다 물러설
의 이해와 마음치유』, 『불교 설화와 마음
길도 없다
치유』, 『숲 명상시의 이해와 마음치유』
등 다수가 있다. 둘러봐야 사방은 허공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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