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고경 - 2020년 9월호 Vol.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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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선시宣示하지 아니하였으면, 한 최대 공헌은 참다운 본성[佛性]을
중생은 영작중생永作衆生으로 고 발견하신 것이다. 만약 불성의 존재
해苦海를 도탈度脫하는 해탈의 길은 와 이것을 불러일으키는 방법을 열
영원히 폐색閉塞되었을 것이다. 그 어 보이지 아니했으면 ‘중생은 영원
러니 일체중생一切衆生 개유불성皆 히 중생으로 남아’[永作衆生] 고해에
有佛性의 대원리에 의하여 노력 수행 서 벗어나지 못하고 해탈의 길은 영
하여 법해法海에 자재 무애하는 대 원히 닫히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니
해탈도를 성취하여야 할 것이다. 모든 중생이 참다운 본성을 갖추고
있다는 크나큰 원칙을 잊어버리지
말고 노력 수행하여 진리의 바다[法
海]에서 자유롭게 거닐고 유희할 수
있는 참 자유를 성취해야 할 것이다.
【강설】 자성 속에는 불교에서 목표로 삼고 추구하는 궁극의 경지인 3신身과
4지智가 빠짐없이 구비되어 있다. 따라서 자성만 확실히 보면 곧 구경을 성
취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자성은 어디에 있을까? 흔히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등의 일상적인 작용을 떠나 자성이 따로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
렇지 않다.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이것이 불성이다. 이것이 자성이고 3신
과 4지를 원만히 구비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육조 스님의 논지는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이 일상사에 3신과 4지의 모든 공덕이 다 구비되어 있으
니 이런 작용의 근본을 바로 알면 누구든지 성불한다는 것이다. 이는 어렵
고 힘든 것이 아니라 너무도 당연한 이치다. 중생이 곧 부처임을 처음 밝
힌 분이 누구인가? 바로 석가모니 부처님이시다. 석가모니 부처님도 이런
사실을 몰랐었다. 한데 성불해서 살펴보니 당신과 전혀 차별이 없는 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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