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고경 - 2020년 9월호 Vol. 89
P. 44

하나인 제7식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어 지상을 제7식에 배대했던 것이다.


           【3-2】 ①3세와 6추가 일체의 생멸            ✽ 세 가지 미세한 번뇌와 여섯 가

           하는 염법染法을 총섭總攝하나니 이               지 비교적 큰 번뇌가 모든 것을 태

           는  다  진여본성을  배치背馳한  인            어나게 하고 사라지게 하는 그릇
           유因由로 생기生起한다. 그러므로 당              된  생각을  총괄總括하는데,  이는
           연히 알지어다. 3세 6추의 근본인              다 참다운 본성과 어긋나는 까닭에

           무명이  능히  일체의  생멸법을  파            일어난다. 그러므로 ‘세 가지 미세

           생派生한다고 하였느니라. ①三細六               한 번뇌와 여섯 가지 비교적 큰 번
           麤가 總攝一切染法하나니 皆不了                 뇌의 근원인 어리석음이 번뇌에 물
           眞如而起니라 故로 云當知하라 無                든 모든 존재를 생기게 한다는 것

           明이 能生一切染法也라 하니라. (賢              을 당연히 알아라!’고 말한다.

           首, 『起信論義記』, 『大正藏』44, p.263c)


           【평석】  3세三細는  근본무명이요  6           ✽ 세 가지 미세한 번뇌는 나무의

           추六麤는  지말무명枝末無明이니,  7             뿌리에 해당되고, 여섯 가지 비교적

           지 이하의 일체중생은 6추 중에 있              큰 번뇌는 나무의 가지에 해당된다.
           고 8지 이후의 자재 보살은 3세 중             보살 10지 가운데 제7지 이하의 모

           에 있다. 이 본말의 양종무명兩種無              든 중생은 여섯 가지 번뇌에 물들
           明 즉 번뇌 망상이 진여불성을 엄폐              어 있고, 제8지 이상의 자재 보살은

           하고 있으니, 본성을 철견徹見하려               세 가지 미세한 번뇌에 물들어 있
           면 이 양종兩種을 제거하여야 한다.              다. 뿌리와 가지에 해당되는 두 종
           만약에 6추만 제거하고 3세가 잔               류의 어리석음, 즉 번뇌와 그릇된

           여殘餘하면 이는 자재 보살의 경계               생각이 참다운 본성[眞如佛性]을 덮



           42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