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고경 - 2020년 9월호 Vol.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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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종미세三種微細와 유분별有分別인 구별하기 힘든 세 가지와 비교적 커
육종추중六種麤重이 있어 팔만사천 구별할 수 있는 여섯 가지가 있어
의 무량번뇌를 파생派生한다. 3세三 팔만사천 가지나 되는 수많은 번뇌
細는 근본무명으로 아리야阿梨耶, 를 불러일으킨다. 세 가지 미세한
아타나阿陀那, 제8식第八識 등으로 번뇌는 근원적인 어리석음으로 아
부르고 6추六麤는 의식意識 혹은 제 리야, 아타나, 제8식 등으로 부르
6식第六識이라 한다. 그리고 제7말 고, 여섯 가지 비교적 큰 번뇌는 의
나第七末那는 “계내위아計內爲我하 식 혹은 제6식이라 한다. 그리고 당
야 속전삼세屬前三細하고 계외위아 나라의 현수법장은 제7말나에 대
소計外爲我所하야 속후육추屬後六 해 “제8식을 ‘자기’로 잘못 생각하므
麤일새 약불론略不論”(賢首 『起信論義 로 세 가지 미세한 번뇌에 속하고,
記』, 『大正藏』44, p.263a)이라 하였다. 제1식부터 제6식까지를 ‘나의 것’으
제사諸師의 논소論疏에 3세三細를 로 그릇되게 생각하므로 여섯 가지
아뢰야라 함은 일치하나, 6추六麤에 비교적 큰 번뇌에 속하기에 생략하
대하여서는 육식六識 혹은 육칠식 고 논의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여
六七識이라 하여 논설이 한결같지 러 스님들이 저서에서 세 가지 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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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다. 그러나 감산덕청憨山德淸 도 한 번뇌를 아뢰야라 함은 일치하나,
“기칠其七은 내허가乃虛假니 고로 능 여섯 가지 비교적 큰 번뇌를 육식
가楞伽에 운云 7식七識은 불류전不 혹은 육칠식이라 말해 견해가 서로
流轉하나니 비생사인非生死因”(『百法 같지 않다. 그러나 명나라 감산덕청
論議』)이라 하였다. 그러므로 제7말 은 “제7식은 실체가 없는 것이다.
나第七末那를 별론別論하지 않아도 그래서 『능가경』에도 제7식은 움직
수도상修道上에 관계없으므로 현수 여 활동하지 않으니 삶과 죽음의
설을 취하였다. 원인은 아니다.”라고 하였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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