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고경 - 2020년 10월호 Vol.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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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0호 | 낙산사에 와 본지도 여러 번이다.
거연심우소요居然尋牛逍遙 1 | 양양 낙산사
젊은 날 동해 바다로 유람하러 왔다
가 처음 들렀고, 그 이후 강릉이나
속초로 오는 기회가 있을 때 몇 차례
형상없는 관음진신 들렀다. 그때마다 계절이 달랐던 듯
해조음에 실려오네 하다. 요즘은 양양에 국제공항까지
생겨나 이곳으로 오는 길은 육로와
함께 바닷길과 하늘길이 모두 열려
정종섭
있다.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동해를
전 행정자치부 장관
바라보는 오봉산 기슭에 자리한 산사
의 빼어난 경치는 더 말할 나위도 없
어 예로부터 관동팔경의 최승경으로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膾炙된 풍광
이다. 신라 이래 고려 조선에 이르기
까지 왕실 사람들과 이규보(李奎報,
1168-1241), 이곡(李穀, 1298-1351), 허균
(許筠, 1569-1618), 윤휴(尹鑴, 1617-
1680), 윤증(尹拯, 1629-1714), 홍대용(洪
大容, 1731-1783) 등 당대 거유巨儒들과
기라성 같은 현인 문사들, 정선(鄭敾,
1676-1759), 허필(許佖, 1709-1761), 김홍
도(金弘道, 1745-1806?) 등과 같은 화
정종섭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전 서울 사들의 걸음이 끊이지 않아 예배를
대 법과대학 학장, 전 행정자치부 장관.
『헌법학 원론』 등 논저 다수. 올리고 글을 짓고 그림을 남겨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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