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고경 - 2020년 10월호 Vol.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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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뜨기 전에는 항상 업에 끄달려 고苦만 받고 조금도 자유가 없지마는
눈을 뜨면 대자유와 대지혜로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우리의 실생활에서 보면, 아무리 총명과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
도 도를 깨치기 전에는 잠이 깊이 들었을 때처럼 정신이 캄캄하여 죽은 사
람같이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나 도를 깨친 사람은 항상 밝아 있기 때문에
아무리 잠을 자도 캄캄하고 어두운 일이 절대로 없다. 그러므로 참으로 도
를 깨쳤나를 시험하려면 잠을 자 보면 스스로 알게 되는 것이다. 천하 없
이 크게 깨친 것 같고 모든 불법 다 안 것 같아도, 잠잘 때 캄캄하면 참으
로 바로 깨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예로부터 큰 도인들이 여기에 대해서
가장 주의하였던 것이다. 이것이 명과 암을 초월한 절대적 광명이니, 곧 사
물의 법성이며 불성의 자체이다.
상주불멸하는 법성을 깨치고 보면, 그 힘은 상상할 수도 없이 커서 비
단 세속의 학자들만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께서 “내가 말하
는 법성은 깨치고 보면 다 알 수 있을 것이니, 이것은 시방세계의 모든 부
처님이 일시에 나서서 천만 년이 다하도록 그 법성을 설명하려 하여도 털
끝 하나만치도 설명하지 못할 만큼 신기하다. 시방허공이 넓지마는 법성의
넓이에 비교하면 법성은 크나큰 바다와 같고 시방허공은 바다 가운데 조
그마한 거품 같다. 허공이 억천만 년 동안 무너지지 않고 그대로 있지만 법
성의 생명에 비교하면 눈 깜짝할 사이에 불과하다.”고 하시니, 이것이 시방
모든 부처님의 설명이다. 이러한 거룩한 법을 닦게 되는 우리의 행복이란
어디다 비유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고인은 이 법문 한마디 들으려고 전신을 불살랐으니, 이 몸을
천만 번 불살라 부처님께 올려도 그 은혜는 천만 분의 일도 갚지 못할 것
이다. 오직 부지런히 공부하여 어서 빨리 도를 깨칠 때, 비로소 부처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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