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고경 - 2020년 10월호 Vol.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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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하였음을  통견洞見하여  이를               찰해 이를 가르쳐 드러내지 않았으
           교시敎示하지 않았으면, 중생은 영               면, 중생은 영영 중생의 영역에서
           영 중생의 영역을 이탈하지 못하게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

           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팔만보             러므로  팔만사천이나  되는  보배로

           장八萬寶藏의 금구성언金口聖言은 그               운 경전에 담긴 부처님의 성스러운
           목적이 불성 개발開發에 있으니, 언              말씀들은 그 목적이 참다운 본성을
           어문자의 습득으로써 불교를 삼는                갈고 닦도록 하는 데 있으니, 경전의

           다면 이는 불교의 역행逆行이다.                언어와 문자를 습득하는 것을 부처

                                            님 가르침으로 여긴다면 이는 ‘그 분’
                                            에 대한 철저한 거역이 된다.



           【강설】 상대적이고 유한하며 불안정한 세계를 넘어 절대적이고 영원하며

           평안한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 종교이다. 그렇다면 그 절대적이고 영원하며
           평안한 세계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 대부분의 종교가 ‘지금’ 그리고 ‘여기’
           는 아니라고들 한다. 그들이 얘기하는 영원한 안락의 세계, 절대적 평온의

           세계는 흔히 저 아득한 하늘 끝 어딘가에 설정되어 있다. 그래서 늘 현실

           밖에서 하나님을 찾고 천당을 찾는다. 과연 있던가? 그래도 요즘은 과학
           이 발달되고 교육이 널리 행해져 하늘 어딘가에 하나님과 천당이 실재하
           리라고 믿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그럼 절대적 가치를 지닌 하나님과 천당

           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불교에선 위로 하늘에서 찾으라거나 아래로 땅에서 찾으라고 하지 않는
           다. 자기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라고 말한다. 절대적 가치는 다른 곳에 있지
           않고 바로 여기에 있으며 자기 자신이 절대자라고 부처님께선 말씀하셨다.

           저 멀리 어딘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 가운데 하나님이 있고 마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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