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고경 - 2020년 10월호 Vol.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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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석】 지자智者는 『화엄』, 『법화』, ✽ 중국의 천태 대사 지자(538-597)
『열반』 등의 경經을 원교圓敎라고 는 『화엄경』 『법화경』 『열반경』 등을
판정判定하였다. 『열반경』은 여래 원만한 가르침을 담은 원교라고 판
최후의 궁극설법이므로 원교라 한 정했다. 『열반경』은 부처님이 마지막
것이며 소증불과所證佛果는 원교극 에 하신 궁극의 교법敎法이므로 원
과圓敎極果요 무여열반이다. 만한 가르침이라 한 것이며, 깨달은
과보는 원만한 가르침이 도달한 궁
극의 과보인 ‘결함 없는 열반’이다.
【강설】 천태 교판에서는 여래의 일대시교를 그 가르침의 성격에 따라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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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藏敎·통교通敎·별교別敎·원교圓敎의 4교 로 분류하였는데, 혹자는 “『열
반경』에서 말씀하신 성불 대열반이 혹 장교나 통교나 별교의 성불 열반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기도 한다. 따라서 『사교의四敎儀』 를 인용해 『열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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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가르침이 원교에 속하고 『열반경』에서 말한 열반이 구경의 대열반임을
말하는 것임을 입증하였다.
앞의 내용들을 정리해 보자. 먼저 성불하면 견성이고 견성하면 성불이
므로 제10지의 대성인도 성불한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그리고 제10지를
제10주로 표현한 경론이 있어 혹 “3현위의 10주를 지칭한 것은 아닌가?”
할까봐 여러 경론에서 10지를 10주로 표현한 구절들을 인용하였다. 또한 『
열반경』에서 말한 극과極果가 장교나 통교나 별교의 극과가 아닌 원교의 구
경 극과임을 천태대사의 『사교의』에 근거해 밝혔다. 다음엔 경론에 보살도
견성했다는 말씀이 있어 “10지의 계위에 든 보살들은 견성한 것이 아닌
가?” 의심을 품는 자들이 있을까 하여 그 내용을 자세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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