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고경 - 2020년 11월호 Vol.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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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라는 것이다. 반면 무진에 대해서는 “분노를 다스리고 자애를 성품으로
한다[謂瞋對治, 以慈為性]”고 정의했다. 무진에 해당하는 자慈는 여락與樂, 즉
중생에 대한 사랑[慈愛]으로서 안락과 즐거움[樂]을 주는 것이라고 해석했
다. 불해와 무진, 자와 비의 관계를 정리하면 불해는 자비의 덕목 중에서
생명에 대한 연민 즉 ‘비悲’를 본질적 성질로 하여 중생의 고통을 제거해 주
는 발고拔苦를 말하며, 반면 무진은 자애[慈]가 근본적 성질로서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는 여락餘樂이 본질임을 알 수 있다.
거창 가섭암지 마애여래 삼존입상. 보물 제530호. 고려 시대. 경남 거창군 위천면 금원산길 404-
118. 박우현 거사 2020년 5월1일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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