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고경 - 2020년 12월호 Vol.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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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석】 망념이 구멸俱滅하면 자성을 ✽ 그릇된 생각이 모두 소멸되면 참
명견明見하고 자성을 명견하면 이것 다운 본성을 분명하게 체득한다.
이 정오正悟이며 무념이니, 지위와 계 참다운 본성을 분명하게 체득한 이
급을 경력經歷하지 않고 구경각인 불 것이 올바른 깨달음이며 잡념이 없
지에 돈입頓入한다. 이것이 일초직입 는 마음이니, 수행의 경지와 차례
여래지一超直入如來地의 묘결妙訣이어 를 거치지 않고 궁극의 깨달음인
서, 타종他宗들의 추수追隨를 불허하 부처님의 경지에 몰록 들어간다. 이
는 선문의 특징이다. 것은 ‘즉시 부처님의 경지에 들어가
는’[一超直入如來地] ‘신묘한 비결’[妙
訣]이어서 다른 가르침들이 감히 따
라올 수 없는 선문禪門의 특징이다.
【6-7】 ①나의 이 법문은 무념으로 ✽ ①나의 가르침은 ‘잡념이 없는
종취를 삼아서, 무상無相으로 체를 생각’[無念]을 핵심으로 삼고, ‘모양
삼고 무주無住로 근본을 삼는다. ① 에 집착하지 않는 것’[無相]을 본체
我此法門은 無念으로 爲宗하며 無 로 삼으며,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
相으로 爲體하고 無住로 爲本이니 는 것’[無住]을 근본으로 삼는다.
라. (①『壇經』, 『大正藏』48, p.353a)
【평석】 견성법문인 무념정종無念正 ✽ 참다운 본성을 체득하는 가르침
宗은 전불후조前佛後祖가 등등상 인 ‘잡념 없는 생각을 핵심으로 삼
속燈燈相續하는 무상無上의 혜명 는다’[無念正宗]는 종지는 앞의 부처
이다. 님과 뒤의 조사들이 등불을 전하
듯이 서로 이어온 최고의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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