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고경 - 2020년 12월호 Vol.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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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邪宗으로써 파쇄破碎한다. 이는 사들이 전한 지혜를 계승한 눈 밝
인아人我로써 타종他宗을 비방 배척 은 스승들은 몰록 깨침, 즉 참다운
하는 것이 아니요, 오직 정법을 수 본성을 체득하는 가르침을 올바르
호하기 위한 자비의 발현發現이다. 게 전하며 나머지는 전부 삿된 가르
전불후조前佛後祖가 심심상전心心相 침이므로 부수어 소멸시킨다. 이는
傳한 돈오견성법은 불조의 명맥命 남과 나를 구별하여 다른 가르침을
脈이요 정법의 골수骨髓이다. 기타 비방하고 배척하는 것이 아니요, 오
각종各宗은 수의방편隨宜方便의 일 직 올바른 가르침을 수호하기 위한
시권설一時權說에 불과하므로, 정법 자비의 발현이다. 앞의 부처님과 뒤
의 근본입장에서 논할 때에는 사 의 조사들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종邪宗이라 점파點破하지 않을 수 서로 전한 ‘참다운 본성을 체득한
없다. 만약 방편가설方便假說을 실 몰록 깨침의 가르침’[頓悟見性法]은
법實法으로 오집불사誤執不捨하면, 부처님과 조사들의 목숨과 같은 것
중생들이 차방편가설此方便假說에 이며 올바른 가르침의 핵심이다. 기
계박繫縛되어 정법에는 영영 귀 타의 다양한 가르침들은 ‘상황에 따
복歸復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이를 라 사용하고 임시적으로 말씀한 것’
통렬히 파쇄배격破碎排擊하고 근본 [隨時方便說]에 불과하므로, 올바른
정법을 선양하는 것이다. 가르침의 입장에서 논할 때는 그릇
된 가르침이라 논파하지 않을 수 없
다. 만약 임시적인 가르침을 참다
운 가르침으로 잘못 알아 집착하고
버리지 않으면, 중생들이 상황에
따라 사용한 임시적인 가르침들에
묶여 올바른 가르침에는 영영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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