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고경 - 2020년 12월호 Vol. 92
P. 40

體하고 以何爲用고 答하되 無念으
           로 爲宗하고 妄念不起로 爲旨하며
           以淸淨으로  爲體하고  以智爲用이

           니라.

           (①『頓悟要門』, 『卍續藏經』110, p.842a)


           【평석】  망념을  돈제頓除하여  무념            ✽ 망령된 생각을 일시에 없애 그

           을  증득하면,  청정무구淸淨無垢한              릇된 생각이 일어나지 않음을 증득

           반야대지般若大智가  낭연독조朗然                하면, 깨끗하고 떼가 없는 반야의
           獨照하나니, 이것이 선문정전禪門正               크나큰 지혜가 환하게 홀로 빛나나
           傳의 근본 종취宗趣다.                     니 이것이 선문에서 올바르게 전해

                                            내려온 근본적인 가르침이다.



           【강설】 망념이 일어나지 않아야 무념이니 망념이 있으면 무념이랄 수 없다.
           또 망념이 여전히 일어난다면 어떻게 청정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표현은

           달리 했지만 그 내용은 같은 것이다. 일체망념이 다 떨어져 청정해지면 지

           혜는 저절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예를 들면 뽀얗게 앉은 먼지를 말끔히 닦
           아내면 거울의 밝고 투명한 빛이 환히 드러나는 것이다.



           【6-12】 ①무념이라 함은 일체처一切            ✽ ①그릇된 생각이 없다는 것은

           處에 무심함이니, 일체 경계가 없으              모든 곳에서 망령되고 집착이 없다
           며 사려思慮 희구希求가 없다. 모든              는 것이니, 모든 경계가 없으며 생
           경계와 색상色相을 대하여도 영원히               각이 억지로 추구하는 바가 없다.

           기멸起滅과 동요가 없는 것이 무념               모든 경계와 ‘물질적인 모습’[色相]을



           38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