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고경 - 2020년 12월호 Vol.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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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①무無라 함은 하사何事가 없            ✽ ①없다[無]는 것은 무엇을 없다
           음이며,  염念이라  함은  하물何物을            고 하며 생각[念]이라 함은 무엇을
           염念하는고? 무라 함은 상대相對의               생각이라 하는가? 없다[無]는 것은

           이상二相이 없으며 진로塵勞의 망심               서로 대립되는 두 가지 형상이 없

           이 없는 것이요, 염이라 함은 진여의             다는  것이자  번뇌의  마음이  없는
           본성을 염念함이니, 진여는 바로 무              것이다. 생각[念]이라는 것은 참다
           염無念의 본체요 염念은 곧 진여의               운 본성[眞如]을 생각하는 것이다.

           대용大用이니라.  ①無者는  無何               참다운 본성은 번뇌 없는 생각의

           事며 念者는 念何物고 無者는 無二               본체[無念之體]이며, 생각은 바로 참
           相이며 無塵勞之心이요 念者는 念                다운 본성의 크나큰 활용[眞如之用]
           眞如本性이니 眞如는 卽是無念之                 이다.

           體요 念은 卽是眞如之用이니라. (①

           『壇經』, 『大正藏』48, p.353a)


           【평석】 망심이 멸진하면 진여본성               ✽ 그릇된 생각이 사라지면 참다운

           이  현전現前하나니  진여정념眞如正              본성이  나타나니  ‘참다운  본성을

           念이 무념이다.                         올바르게 생각하는 것’[眞如正念]이
                                            바로 ‘잡념과 번뇌가 없는 것’[無念]
                                            이다.




           【강설】 무념이라고 하면 흔히 텅 비어 아무 생각도 없는 허무를 연상하는
           데 그런 편공偏空·악취공惡取空에 떨어져서는 안 된다. 무無라 함은 일체 망
           념이 완전히 떨어진 것을 말하고, 염念이라 함은 진여자성의 본체가 나타

           남을 말한다. 비유하자면 무無는 구름이 걷힌 것을 말하고 염念은 해가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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