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고경 - 2020년 12월호 Vol.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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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비추는 것을 말한다. 구름이 걷히듯 일체 망념이 완전히 제거되면 태양
이 밝게 비추듯 자기의 본래 성품인 진여가 저절로 환히 드러난다. 따라서
진여의 정념正念이 무념無念이지 목석과 같은 것이 아님을 알라.
【6-9】 ①만약에 진여본심 즉 자성 ✽ ①만약 참다운 본성을 알면 즉
을 식득識得하면 즉시 근본해탈이 시 근본적인 해탈을 증득하며, 해
요, 해탈을 체득하면 즉시 반야삼매 탈을 체득하면 즉시 반야삼매이며
며 무념이니라. ①若識本心하면 卽 그릇된 생각과 집착이 없는 무념
本解脫이요 若得解脫하면 卽是般 이다.
若三昧며 卽是無念이니라. (①『壇
經』, 『大正藏』48, p.351a)
【평석】 자재해탈과 반야삼매와 무 ✽ 걸림 없는 자유자재한 해탈, 반
생무념과 식심견성識心見性과 돈오 야삼매, ‘태어남이 없고 그릇된 생
원증頓悟圓證과 성불작조成佛作祖는 각이 없는 것’[無生無念], 결함 없이
동일한 내용이니 구경무심의 별칭 몰록 깨치는 것[頓悟圓證], 부처님이
이다. 되고 조사가 되는 것 등은 동일한 내
용이며 ‘궁극의 집착 없는 마음’[究竟
無心]의 다른 이름이다.
【6-10】 ①어떤 것을 돈오라 하는 ✽ ①무엇을 ‘몰록 깨침’이라 하는
고? 대답하되 돈頓이라 함은 일체망 가? 모든 그릇된 생각을 끊어 없애
념을 단제斷除함이요, 오悟라 함은 는 것을 돈頓이라 하며, 얻음이 없
오悟에 소득所得이 없음이니라. ① 음을 깨닫는 것을 오悟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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