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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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3호 | 1895년(고종 32) 3월29일, 고종은 스
근대 불교사서 史書 1
님들이 도성 안에 들어오는 것을 단
속하는 금령禁令을 해제하였다. 『고종
실록』에는 총리대신 김홍집(金弘集,
“불교 모르면 1842-1896)과 내무대신 박영효(朴泳孝,
한국을 1861-1839)가 건의했고 임금이 윤허允
이해할 수 없다” 許했다고 되어있다. 이능화의 『조선불
교통사朝鮮佛敎通史』는 일본 일련종日
蓮宗 승려 사노 젠레이佐野前勵의 건의
오경후 동국대 불교학술원 조교수
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날 고종의 윤허는 한국근대불교
사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리는 일대
사건이었다. 사실 조선은 건국 이후
스님 수를 줄이고, 사원전과 노비를
몰수하는 불교정책이 진행되면서 도
성출입금지령이 내려져 조선중기인
현종 대는 도성 안의 사찰을 헐어 서
당書堂으로 고치도록 했고, 영조 대
에는 사찰에 조상의 위패를 봉안하
오경후 동국대 및 동 대학원 사학과에
지 못하도록 엄단하기도 하였다.
서 공부하고 「조선후기 사지寺誌편찬과
승전僧傳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 저서 스님의 도성출입이 다시 시작되고
로 『조선후기 불교동향사』, 『사지와 승
전을 통해 본 조선후기 불교사학사』, 『한 난 후인 1896년 7월 불교계는 도성출
국근대불교사론』, 『석전영호 대종사』(공
입금지 해제를 주선했던 사노 젠레이
저), 『신흥사』(공저) 등이 있다. 현재 동국
대 불교학술원 조교수. 의 노고를 치하하는 대법회를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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