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고경 - 2021년 1월호 Vol.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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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간접자본 등이 본격적으로 개발됐다.  소위 ‘황국신민’을 육성해 낼 교
            육제도 역시 일제에 의해 정비됐다. 1세대 동안 일제는 ‘통치의 틀’, ‘사회구
            조의 틀’, ‘교육의 틀’ 등을 일본식으로 개조해 조선인들에게 적용했다.

              30년간 지속적으로 정비되고 조직화 된 이런 틀들은 해방 이후에도 여

            전히 사회의 기본 시스템으로 작동했다. 대한제
            국 시기의 관리들이 그대로 총독부의 조선인 관
            리로  등용되었듯이  총독부의  조선인  관리들은

            해방 후에도 대개는 그대로 그 자리에서 행정업

            무를 보았다.  일제가 만들어 놓은 제도와 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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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가 한국사회 전반에 이미
            정착되어 있었고, 집행자들도 변하지 않았다. 이

            런 틀이나 구조 자체를 바꾸지 않는 한 일제의 그

            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란 매우 어렵다. 지금도
            일제의 그림자가 적지 않게 주변에 어른거리는 착
            시감錯視感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바둑 게임

            의 승자든  패자든 결국에는 바둑판과 바둑규칙                      사진 8. 김영수 지음, 『조선불교
                                                           사고』, 민속원 영인본, 2002.
            을 만든 사람의 손바닥 위에서 노는 것과 비슷하
            다고나 할까!




            14) 이영훈 지음, 『한국경제사Ⅰ-한국인의 역사적 전개』, 서울: 일조각, 2016, pp.63-64.
            15)  이 점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고하라. 안용식 편, 『한국행정사연구Ⅰ–日帝 武斷統治期下 韓人官僚의
              任免狀況』, 서울: 대영문화사, 1993; 안용식 편, 『한국행정사연구Ⅱ–1920년∼1945년 8월까지의 韓
              人官僚의 任免狀況』, 서울: 대영문화사, 1994; 안용식·강만생, 『일제강점기 조선인 관리』(제1권 기관
              별), 서울: 연세대학교 공공문제연구소, 2015; 안용식·강만생, 『일제강점기 조선인 관리』(제2권 인명별),
              서울: 연세대학교 공공문제연구소, 2015; 안용식·유년근, 『갑오개혁이후 병합전 한국인 관리』(상권),
              서울: 연세대학교 공공문제연구소, 2019; 안용식·유년근, 『갑오개혁이후 병합전 한국인 관리』(하권),
              서울: 연세대학교 공공문제연구소,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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