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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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5. 기독교 무신론 다음의 경우를 보면 좀 더 구체적으로 기독교의 신
관神觀의 변화에 대해서 알 수 있습니다.
연세대학교의 신학대학이 주최가 되어 신교, 구교를 막론하고 신부, 목
사, 신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기독교의 신관新觀 연구’라는 제목으로
토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토의된 내용이 1966년 11월1일자 조선일보
에 보도되었는데, 그 기사 첫머리가 “오늘날 신은 새로운 도전과 시련 속
에서 재창조 내지 재발견을 강요당하고 있다.”로 시작하는, 당시 연세대학
교 신학대학장인 서남동徐南同 교수의 글이 실렸습니다. 이 글은 ‘신은 죽
지 않고 변모한다-거듭나지 않으면 매몰운명埋沒運命-’이라는 표제가 붙어
져 있는데 그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20세기 기독교는 갱신更新이냐, 혁명이냐의 기로岐路에 섰다.
…… 기독교 무신론無神論의 급진적 신학자들에 의하면 ‘신은 죽
었다’는 것이다. 이천 년 동안의 기독교 초월신은 사라졌다. 신화
적인 사고방식이나 형이상학적 사고방식을 떠나 역사적으로 일어
나는 모든 것이 실재實在라고 하는 현대의 존재론存在論이 발전
함에 따라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기
독교 무신론의 신학자들은 성부聖父가 죽고 성자聖子로 나타났
고, 다시 성자聖子는 죽고 성령聖靈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제
는 신이 새로운 양태樣態로서 나타났다. 역사적 예수가 또 형태
변화를 해서 만인의 얼굴과 손으로 분신화신分身化身하는 성령이
되었다. 따라서 지금은 성령의 시대다. 성령의 시대는 새로운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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