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6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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地理志』의 「불우佛宇」항목이다. 이어 1454년(단종
2)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의 사찰 기록,
1469년(예종 1) 『경상도속찬지리지慶尙道續撰地理志』
의 승사僧寺 항목, 1530년(중종 25)에 완성되고 1531
년에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의 불우 항목,
『동국여지지』의 사찰 항목, 『여지도서』의 사찰 또
는 불우 항목 등으로 세종대에서 영조 대까지 사
찰은 지리지의 한 항목을 구성하였다.
사진 1. 『신증동국여지승람』 표지.
“ 예조에서 계하기를, “석씨釋氏의 도는 선禪·교敎 양종兩宗뿐이었
는데, 그 뒤에 정통과 방계가 각기 소업所業으로써 7종으로 나
누어졌습니다. … 또 서울과 지방에 사사寺社를 세워, 각 종宗에
분속分屬시켰는데, 그 수효가 엄청나게 많으나, 승려들이 사방
으로 흩어져서 절을 비워두고 거처하는 자가 없으며, 계속하여
수즙修葺하지 않으므로 점점 무너지고 허물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조계曹溪·천태天台·총남摠南 3종을 합쳐서 선종禪
宗으로, 화엄華嚴·자은慈恩·중신中神·시흥始興 4종을 합쳐 교
종敎宗으로 하며, 서울과 지방에 승려들이 우거할 만한 곳을 가
려서 36개소의 절만을 두어, 양종에 분속시킬 것입니다. … 불
도佛道를 정하게 닦도록 할 것입니다. 이어 승록사僧錄司를 혁파
하고, 서울에 있는 흥천사興天寺를 선종 도회소都會所로, 흥덕
사興德寺를 교종 도회소로 하며, 나이와 행동이 아울러 높은 자
를 가려 뽑아 양종의 행수장무行首掌務를 삼아 승려들의 일을
살피게 하기를 청합니다.” (『세종실록』 세종 6년(1424) 4월5일(경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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