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1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P. 121

『   』 제94호 |                   도리사桃李寺는 경북 구미시 해평
                거연심우소요居然尋牛逍遙 5 - 선산 도리사
                                             면 송곡리에 있다. 삼국시대에 최초
                                             로 신라에 불교가 전래되면서 신라 땅

                                             에 처음 절이 지어진 곳이다. 고구려
              신라불교                           에서 신라에 불교가 전해졌기 때문에

              초전성지                           같은 방향에 따라 북쪽에서 남쪽으로

              阿道尋蘭若                          내려간다고  보면,  서울에서  충주를
              遇見桃李開                          지나 소백산맥을 넘어 경상도 지역으

                                             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러자면 결국
                                             새도 날아 넘기 힘들다는 험난한 새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
                                             재 즉 조령鳥嶺을 조우하게 된다.
                                               조령을 걸어서 넘어가면 조령관鳥

                                             嶺關과 조곡관鳥谷關 그리고 주흘관主
                                             屹關을 차례로 지나 문경에 도착하는
                                             데, 이곳 문경에서 더 남으로 내려가

                                             면 옛 선산善山지역인 구미에 이른다.

                                             불의한  이성계(李成桂,  1335-1408)의
                                             쿠데타에 저항하며 금오산金烏山 아

                                             래로  내려온  야은冶隱  길재(吉再,
                                             1353-1419) 선생이 학문을 펼쳐나간

                                             곳이다. 엄혹한 시대에 포은圃隱 정
                                             몽주(鄭夢周,  1337-1392)선생과  뜻을
               정종섭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전 서울       같이 하며 영남 유학과 인재들을 배
               대 법과대학 학장, 전 행정자치부 장관.
               『헌법학 원론』 등 논저 다수.             출해내게 되는 조선 도학道學의 요람



                                                                         119
   116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