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1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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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상권을 간행하기 시작하여 1934년에 마침내 정장正藏, 속장續藏, 도
             상圖像, 목록을 합쳐 100권을 완결했다. 이어서 『국역 남전대장경』 전 65권
             을 1935년부터 시작하여 1941년에 완간했다. 동시대의 철학자 이노우에 테

             츠지로井上哲次郎는 그를 ‘다카쿠스 삼장三藏’으로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근대 일본불교학의 백미는 『대정장』이다. 그 탄생은 다카쿠스의 학문적
             열정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대학에서 팔리어의 니카야와 한역의 아함경을
             연구할 서적을 구입하기가 어려움을 느꼈다. 와타나베와 함께 무작정 1923

             년 대장경 간행을 발표했다. 예산이나 예산 출처 등의 계획도 없었다. 10년

             동안 비용마련에 분주하게 움직였다. 자신도 금주 금연을 단행했다. 그는
             언제나 빚쟁이처럼 쫓겨 다녔다.
               주지하다시피 6세기 『중경목록』의 발간, 8세기 『개원석교록』 등 경록이

             편찬되고, 10세기에 이르러 본격적인 대장경 편찬, 간행이 이루어진다. 중

             국에서는 촉판 이후 다양한 대장경이 간행되고, 한반도의 고려판, 거란족
             의 거란판, 명장明藏 만력판, 청조의 용장판으로 계승되었다. 일본에서도
             17세기 천해판(영관사판), 철안판(황벽판)이 간행되었다. 이들은 목판본이다.

             근대에 이르러 금속활자로 첫 인쇄된 대장경은 『대일본교정대장경』이다. 활

             자나 책자가 소형이어서 『축쇄대장경』으로도 부른다. 1881-1885년에 걸쳐
             출판되었지만, 발행부수가 적었으며 신뢰성에도 문제가 있었다. 이에 다카
             쿠스와 와타나베가 도감都監이 되어 착수하게 된 것이다.

               먼저 엄밀하고도 다양한 자료를 섭렵하기로 했다. 돈황, 구지, 고창 등

             실크로드 상의 서역에서 발견된 문헌, 중국의 6조, 당송의 필사본, 서구
             소장본 등의 교합을 했다. 그리고 고려, 송, 원, 명판 대장경과의 교합, 정
             창원 등 일본 내에 소장된 사경본 등과의 교합을 행했다. 편찬으로는 공정

             엄명公正嚴明한 학술적 기반 아래 배치했다. 정장 55권은 인도문헌의 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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