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4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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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필두로 20세기에는 10여 편이 출판된다. 현재도 다양한 불교사전류가
시중에 나오고 있다. 이것은 대장경류, 전서나 종전류, 사전류가 서로 밀접
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판본이나 간행물, 내용의 비교, 분류는
물론, 출처가 명확해졌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전적이 출판되고, 불
교연구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본 근대불교학의 성과는 당대
의 중국, 한국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다카쿠스가 활동했던 시기는 이처럼 불교연구의 도구서적들이 봇물처
럼 쏟아지던 불교학의 황금기였던 것이다. 또한 그는 인도불교학과 대장경
부흥만이 아니라 계몽과 교육에도 열을 쏟았다. 잡지 『중앙공론』의 전신
인 『반성회잡지』(1897)를 발간했다. 중앙상업학교(1902), 무사시노武蔵野 여
자학원(1924, 현재 무사시노대학, 사진 3), 룸비니 유치원(1933) 등을 설립했다.
그는 인격을 세 가지로 보았다. 보통 인격은 자신만을 책임지는 것, 초월
인격은 자신이 활동하는 사회의 책임만큼은 모두 함께 지니고 가는 보살
의 인격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절대인격은 우주 전체, 인류는 물론 금수까
지 책임을 진다는 부처의 인격을 말한다. 지정의 삼방면의 교육을 신구의
삼업 전체적으로 보아 부처로까지 탈바꿈시키는 것을 교육의 궁극으로 본
것이다.
다카쿠스과 같은 불교인들을 포함한 일본 근대의 많은 지식인들이 국가
주의에 경도되어 제국의 확장에도 기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그들의
업적 중 어느 부분은 인류의 마지막 희망인 불교 내지는 불교학의 발전,
나아가 인류의 진보에 큰 역할을 한 것을 보면 진흙 속에서도 진주는 빛나
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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