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8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P. 148

『   』 제94호 |                   근대 일본불교학의 성과 중에서 무
            근대일본의 불교학자들 2
                                         엇보다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전 세
            - 다카쿠스 준지로高楠順次郎
                                         계 불교학자들이 텍스트로 삼고 있

                                         는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修大藏經』의

                                         등장일 것이다. 이것은 인도철학, 범
          대장경 편찬                         어학의 선구자 다카쿠스 준지로(高楠

          교육에 노력                         順次郎, 1866-1945, 사진 1)의 역작이다.

                                         사실 역사적으로 볼 때, 대장경의 탄

                                         생은 불교의 발전, 정치적 요구, 시대
          원영상 원광대 교수
                                         적 당위 등이 결합하여 이루어진다.
                                         근대 일본도 예외적인 시대가 아니었

                                         다. 어쩌면 시대적 역경이 위대한 사

                                         람을 만들고, 그 사람이 불굴의 작업
                                         을 해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1868년 일본의 메이지 혁명은 속죄

                                         양을 요구했다. 폐불훼석廢佛毁釋이 그

                                         것이다. 유명무실했던 왕을 근대국가
                                         의 구심점으로 삼기 위한 하나의 전략
           원영상   원불교 교무, 법명 익선. 일본 교
           토 불교대학 석사, 문학박사. 한국불교학        이었다. 왕권확립을 위한 신도 국교
           회 부회장, 일본불교문화학회 회장, 원광        화는  다음의  단계였다.  문화적으로
           대학교 원불교학과 조교수. 저서로 『아시
           아불교 전통의 계승과 전환』(공저), 『佛教      토착화된 신불神佛의 공존을 분리시
           大学国際学術研究叢書:  仏教と社会』(공
           저)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일본불교의 내      키고, 불교를 신도에 복속시킨 것이
           셔널리즘의 기원과 역사, 그리고 그 교훈」       다. 일본역사 속에서 처음으로 전 불
           등이 있다. 현재 일본불교의 역사와 사상
           을 연구하고 있다.                    교계가 횡적인 연대를 위한 제종동덕



          146
   143   144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