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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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①보살이 제7지에서는, 행주 ✽ ①보살이 제7지에 이르면 행동
좌와와 내지 수몽중睡夢中에서도 모 하고 머물고 앉고 눕는 모든 행동
든 장개障盖를 원리遠離한다. ①菩 과 심지어 잠자는 중에도 번뇌에 덮
薩이 第七地에 行住坐臥와 乃至睡 이지 않고 장애에서 벗어난다.
夢에도 遠離障盖니라. (①『十地經』5,
『大正藏』10, p.556b)
【평석】 장개障盖는 번뇌·망상으로
발생하는 수도修道 상의 장애이다.
보살이 제7지에서 비로소 몽중夢
中에 일여一如하니 수도인이 몽중일
여만 되면 제7지와 동등하다.
【강설】 공부를 해 나아감에 있어 작은 지견만 생겨도 아만이 하늘을 찔러
구경에 이른 듯 착각하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럴 때 몽중에도 일여一
如한지를 스스로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이것이 화엄 제7지에 들었는지 들
지 못했는지를 재는 척도이니, 이 문을 통하지 않고는 바른 길을 가고 있
다 할 수 없다. 이는 제불조사들께서 한 목소리로 주창하신 바이다. 인용
문에서 밝혔듯 원오 스님과 대혜 스님을 비롯한 역대 대조사 스님들 역시
이 문을 통과하지 않은 이가 없었다.
공부하다가 지견이 좀 생기면 고불고조를 뒷간 휴지쯤으로 취급하며 아
만이 하늘을 찌르는 이들을 많이 보았다. 허나 말만 그렇게 한다고 무슨
소용 있겠는가? “출중한 변재와 지혜를 갖췄던 원오나 대혜도 오매일여에
미치지 못함이 병이라 했는데 네가 안 것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일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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