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P. 42

의 철칙이다. 이런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종문의 위인인 원오와 대
          혜 스님을 거울삼아 스스로의 병을 진단하고 반드시 고쳐야 한다.



          【8-4】 ①묘희(妙喜, 대혜大慧)는 일생         ✽ ①대혜는 일생동안 인정하지 않

          동안 자긍自肯하지 않고, 만년晩年에             다가 만년에 원오의 가르침을 듣고
          천근(川勤, 원오圜悟)의 조실祖室에 입           서야 곧바로 화엄 7지의 경지에 올
          참入參하여 곧 화엄7지華嚴七地에 승             라섰다.

          진昇進하였다. ①妙喜는 一生을 不

          自肯하고  晩登川勤之室하야  直階
          華嚴七地하니라. (①『大明高僧傳』6, 『大
          正藏』50, p.923b)




          【평석】 화엄7지 보살의 성위聖位가             ✽ 화엄 7지 보살의 ‘성스러운 경지
          고원난도高遠難到한  것  같지마는,             [聖地]’가 높고 멀어 도달하기 어려
          누구든지 몽중夢中에 일여一如하면               운 것 같지만 누구든지 꿈속에서도

          7지위七地位이다. 그러나 숙면일               화두가 평시와 똑같이 들리면 제7

          여熟眠一如인  멸진정滅盡定의  자재             지의 지위地位이다. 그러나 깊은 잠
          위自在位는  아니어서  여기에  아직            속에서도 화두가 들리는, 안식 이
          일대중관一大重關이 있으니 노력하               식 비식 설식 신식 의식 등의 마음

          여 기필코 투과透過하여야 한다.               작용이 모두 없어진 멸진정滅盡定의

                                          자재위(모든 것을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경지)는 아니다. 아직 또 하나의
                                          어려운 관문이 있으니 노력하여 기

                                          필코 뚫고 지나가야 한다.



          40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