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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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 대부분 내 말을 긍정치 않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그 중엔 돌아
          서며 욕을 퍼붓는 자들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날 욕하고 부정하더라도 심
          하게 아파보면 그땐 내 생각이 나리라. 설령 그 지견이 하늘을 가리고 대

          지를 덮을 만큼 대단하고, 그 말솜씨가 천하 선지식을 꼼짝 못하게 한다

          하더라도, 원오나 대혜 스님 같은 이들의 예를 거울삼아 스스로 돌이켜보
          아야 한다. 만일 몽중일여에 이르지 못했다면 깊이 참회하고 더욱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병인 줄 모르는 것이 큰일이지 병인 줄 알면 살아날 방

          도가 생기니 다행한 일이다.

           몽중일여 숙면일여라 하면 까마득히 먼 경지로 생각할 수 있다. 허나 고
          불고조와 다름없는 장부의 몸을 타고 났으니 노력하지 않는 것이 장애일
          뿐 지극한 마음으로 노력만 하면 누구나 성취할 수 있다. 성취 여부는 노

          력 여하에 달린 것이다. 잘 것 다 자고 놀 것 다 놀면서 공부가 되느니 안

          되느니 그런 소리를 해서야 되겠는가? 그렇게 공부해서는 억천만겁이 지난
          다 해도 가망이 없다. 옛 스님들도 늘 하신 말씀이다. “죄 중에 사람을 죽
          이는 죄가 가장 크지만 공부니 수도니 한답시고 허송세월하는 놈이 있으

          면 그런 놈은 하루에 만 명을 때려죽여도 죄가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

          러니 모름지기 부지런히 노력하고 또 노력할 일이다.



          【8-8】 ①무상천無想天과 무상정無想            ✽ ①무상천[무상정無想定을 닦으면  무
          定과 멸진정滅盡定과 수면睡眠과 민              상천에 태어난다], 무상정[제6식과 그 심소

          절悶絶의 차此 오위五位 중에, 이생異            를 소멸시킨 선정], 멸진정[수受와  상想
          生인 범부는 4위四位를 다 구유하니             및 그 심소의 활동을 소멸시킨 선정], 수
          멸진정을 제외함이요, 성위聖位에서              면, 혼미[昏迷, 기절한 경우 등을 말함]

          는 후後의 3위三位만 있다. 그 중에            등 다섯 가지 상태 가운데 자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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