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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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節義로 청사에 빛나
는 사육신 박팽년朴彭
年 선생의 18세손으로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
고 한 시대를 서예가로
활동하며 많은 글씨를
남겼다. 일주문 뒤편에
사진 1. 부석.
걸려 있는 ‘해동화엄
종찰海東華嚴宗刹’이라
는 현판도 그의 글씨
이다(사진 2).
일주문을 지나 과수
원을 양옆으로 끼고 길
을 올라가면, 통일신라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
는 당간지주幢竿支柱가
사진 2. 박병규 서書, 일주문 현판.
당당한 모습으로 서 있
다. 잘 다듬은 돌을 깐 포도鋪道를 따라 걷다보면 계단 위에 천왕문天王
門이 서 있다. 천왕문의 현판도 박병규 선생의 글씨다. 2단으로 되어 있는
대석단大石壇의 장엄한 공간을 지나 들어서면 양 옆으로 석조로 된 불사리
탑佛舍利塔이 서 있고 그 사이로 난 길 끝에 범종각梵鐘閣이 아름다운 모습
을 하고 높이 서 있다. 범종각으로 지어진 건물이지만 본당 건물처럼 보이
고 세로로 배치되어 있어 ‘바로 여기가 부석사’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그
래서 범종각 건물임에도 ‘봉황산부석사鳳凰山浮石寺’라는 현판을 높이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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