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5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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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5호 | 거연심우소요 居然尋牛逍遙 6 | 부석사浮石寺. 공중에 떠 있는 돌
영주 부석사
사원이라고? 옛날에 흔히 그랬듯이,
절이 있는 산의 이름을 따 절의 이름
을 짓는 바람에 부석산浮石山에 있는
천하절경 품에 안은 절이라는 뜻으로 지은 것이리라. 그
해동 화엄의 대종찰 런데 그 산에 부석浮石이라고 글씨까
倚簷山色連雲翠 지 새겨 놓은 바위가 있으니 그 산 이
出檻花枝帶露香 름 역시 산에 있는 이 기이한 너럭바
위에서 이름을 따온 것인지도 모른
다. 그렇지만 부석사 창건 설화에는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
이 바위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공
중으로 날아다니며 절 짓는 것을 방
해하는 무리들을 쫓아버렸다고 한다
(사진 1).
부석사는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에 있는 봉황산鳳凰山의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니 절이 터를 잡고 있
는 산은 봉황산이다. 그러나 일주문
을 들어서면 ‘태백산부석사太白山浮石
寺’라는 힘차고 세련된 필치의 현판을
마주하게 되는데, 신라 때에 이 일대
를 북악北嶽인 태백산으로 일컬었기
정종섭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전 서울 때문이리라. 현판은 효남曉楠 박병규
대 법과대학 학장, 전 행정자치부 장관.
『헌법학 원론』 등 논저 다수. (朴秉圭, 1925-1994) 선생이 썼다.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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