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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得하고  불취불사不取不捨하며  무대              도달해  알음알이도  얻음도  없고,
             무수無對無修니라.  ①若一念不生하               취함도 버림도 없고, 경계도 닦음도
             면  則前後際斷하야  照體獨立하야               없게 된다.

             物我一如하야  直造心源하야  無知

             無得하고  不取不捨하며  無對無
             修니라. (①「澄觀心要」, 『傳燈錄』 30, 『大
             正藏』51, p.459b)




             【평석】 만념萬念이 구적俱寂하면 진              ✽  모든  생각이  소멸되면  참다운
             여자성을 철증徹證케 되나니, 즉 견              본성을 철저하게 증득하나니, 이것
             성이며 돈오이며 성불이다.                   이 참다운 본성을 체득한 것이며

                                              깨달음이다.



             【강설】 자나 깨나 한결같은 대大무심 경계라야 올바르게 진여의 자성을 본
             다고 했다. 조금의 망념이라도 남아 있으면 그것은 견성이라 할 수 없다.




             【9-5】  ①노한老漢이  원오圜悟 노            ✽ ①나(대혜)는 ‘따뜻한 바람이 남
             사老師의 훈풍자남래熏風自南來를                 쪽에서 불어온다.’고 원오 노스님이

             거량擧揚함을 보고 홀연 전후제前後               제기한  공안들  듣고  문득  과거와
             際가  단절斷絶하니  일려一綟의  난             미래가 끊어지고 어지럽게 얽힌 한

             사亂絲를  이도利刀로써  일절一截하              올의  실이  날카로운  칼에  단번에
             여 단절함과 같아 비록 동상動相이               잘린 것 같았다. 비록 움직이는 모

             불생不生하나  도리어  정나라처淨裸              습이 생기지는 않으나 오히려 모든
             裸處에  좌재坐在하니라.  노사老師가             것을 벗어버린 것 같은 벌거벗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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