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2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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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 선사의 선사상과 관련된 설명은 상세하게 보이지 않는다. 다만 “또
          한 제자인 도방道房에게 사문 승조僧稠를 제도하여 정업定業을 가르치게 하
              5)
          였다.” 라는 구절로부터 선정을 중시하는 법을 펼쳤음을 알 수 있는데, 승
                                                              6)
          조의 전기에는 도방으로부터 배운 것이 “지관止觀”이라고 한다.  이 불타를
          계승하여 소림사의 2대가 된 이가 바로 승조이다.
           『속고승전』의 전기에 따르면, 승조는 출가 전에 세속의 경전을 부지런히
          배웠고, 경사經史에 통달하여 태학박사太學博士로 등용되었지만, 28세에 승

          식僧寔법사에게 출가하였고, 이후 불타의 제자인 도방에게서 ‘지관’을 받아

          정주定州 가어산嘉魚山에서 열심히 수행하였지만 전혀 얻는 바가 없었다. 그
          러다가 어떤 승려를 만나 “반드시 계연繫緣하면, 구하여 이루지 못할 것이
              7)
          없다.” 는 충고를 듣고 선정禪定을 이루었다고 한다. 그 후에 항상 『열반경涅
          槃經』의 「성행품聖行品」에서 설하는 사념처四念處를 의지하여 수행하였다고

              8)
          한다.  이후 조주趙州 장홍산漳洪山 도명道明선사에게서 ‘십육특승법十六特
             9)
          勝法’ 을 받아 오래도록 깊이 연구였으며, 음식을 절제하며 수행에 몰두하
          였다. 이후 승조는 스스로 깨달아 얻은 바가 있어, 소림사로 가 불타를 참

          알하여 자기가 증득한 바를 말하였더니, 불타 선사는 “내가 총령蔥嶺을 넘

          어서 동쪽으로 와서 보니, 선학禪學이 가장 수승하였는데, 그대가 바로 그




          5) 앞의 책(大正藏50, 551b), “又令弟子道房度沙門僧稠, 敎其定業.”
          6) 앞의 책(大正藏50, 553c), “初從道房禪師受行止觀.”
          7) 앞의 책, “要必繫緣, 無求不遂.”
          8) 앞의 책, “當依涅槃聖行四念處法.”
          9)  “十六特勝法”은 “十六特勝行”으로도 칭하고, 『成實論』卷14(大正藏32, 355c)에서 “一念息短, 二念息長, 三
           念息遍身, 四除身行, 五覺喜, 六覺樂, 七覺心行, 八除心行, 九覺心, 十令心喜, 十一令心攝, 十二令心解
           脫, 十三無常行, 十四斷行, 十五離行, 十六滅行” 等으로 분류해 그 작용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하고 있
           으며, 특히 天台智顗는 『釋禪波羅蜜次第法門』卷7(大正藏46, 525b)에서 “所言十六特勝者, 一知息入, 二知
           息出, 三知息長短, 四知息遍身, 五除諸身行, 六受喜, 七受樂, 八受諸心行, 九心作喜, 十心作攝, 十一心
           作解脫, 十二觀無常, 十三觀出散, 十四觀欲, 十五觀滅, 十六觀棄捨.”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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