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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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부석사 무량수전.
에 머물지는 못했지만 당시 변방인 영주에 자리 잡아 아직도 한국불교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화엄종찰 부석사를 개창하게 된다.
과거 사찰이 어느 종파에 소속된다는 것은 고정적인 것이 아니었지만,
조선시대가 통通불교 경향이 강하다는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부석사의 경
우 단 한 번도 화엄의 정체성을 흐린 적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부석사는
전형적인 교종사찰로 인식되어 있으며, 화엄의 교리가 건축에 반영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되어 왔다.
오래된 습관 - 강당과 금당
건축역사를 배운 적이 없더라도 문화유산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라면
금당金堂과 강당講堂이 앞뒤로 배치된 형식정도는 다들 안다. 실례로 황룡
사, 감은사, 불국사, 정림사, 미륵사 등 초기사찰의 배치를 보면 모두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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