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고경 - 2021년 3월호 Vol.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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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을 따르고 있다(사진 2).
금당은 금인金人이 있는
건물이라는 의미이며 여기
서 금색은 빛을 의미한다.
빛은 곧 진리[法]이며 어디까
지든지 뻗어나가 차별 없이
만물을 비춘다. 그래서 금당
은 교주가 있는 상징적인 공
간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진 2. 감은사지 배치도.
강당은 법法을 강講하는 공
간으로 이곳에서 법이 스승에서 제자에게로 전해지면서 실제 불교가 퍼져
나가는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처럼 상징적 공간을 앞에 두고 실질적 공간을 뒤에 두는 전후배치의
전통은 불교의 전래와 함께 수용된 오래된 건축 상의 특징으로 선종사찰보
다 교종사찰이 이 같은 전통에 더 충실하다고 인식되어 있다. 특히 부석사
는 교학의 대표인 화엄종의 중심사찰이니 더 철두철미할 것이라고 생각하
지만 실제로는 강당과 금당이 앞뒤로 배치된 모습이 아니다. 아마 험한 산
중에 들어선 사찰이기 때문에 반듯한 터를 닦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무량수전과 주변 장치들
부석사는 경사진 산록에 대형 산돌을 거칠게 깨내고도 빈틈없이 쌓아
올린 아름다운 석축으로 구성된 사찰이다. 이 석축의 수를 세는 방법에
따라 9단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아미타9품의 정토를 표현한 것으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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