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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的價値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도
덕적 가치는 우
리 조상들의 삶
의 태도에서 역 사진 2. 돈수 스님이 직접 새겨 필자에게 준 당호.
사를 인식하는 이른바 전통 윤리傳統倫理와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
인 일반 윤리一般倫理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지적 가치는 다양
한 문화 현상의 경험에서 얻을 수 있다. 차는 단순 음료가 아니라
서정성抒情性을 갖는다. 서정성이란 시적 감응詩的感應에 사물에
대한 애정愛情이 더해진 것을 말한다. 선비들에게서 애정을 갖게
되니 차시茶詩가 나오고, 스님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니 차게茶偈,
선시禪詩가 나온 것이다. 선시는 차의 연기론적 표현의 극치이고,
선禪은 존재의 근본 원리를 밝히는 것이니 그래서 차선茶禪을 이
룬다.”
“‘木’은 나무를 뜻한다. 나무는 우리 인류에게 항상 베풀어 주는 역
할을 하고 있다. 항상 산소를 공급해 주고, 종이를 만들어 인류의
문화가 발전하게 하고, 집을 지어 살 수 있게 하고, 아름다운 경치
를 보여주고, 시원함을 주는 등, 나무는 항상 우리에게 고마움을
주고 있다. 그래서 나무는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차는 위의 세 가지 요소인 풀, 사람, 나무의 특성을 조화롭게 지
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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