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2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P. 122

사진 6. 돈수 스님 토굴의 주방겸 차방 일부.




            踽踽焉洋洋焉             홀로 걷고 홀로 감이요 더없이 넓고 더없이 넓다.
            不知天壤之間            하늘과 땅 사이에
            復有何樂              다시 어떤 즐거움이 있어

            可以代比也             가히 이것과 비교함을 알지 못한다.

            因合而命之曰            그런 까닭으로 이를 명하여 가로되
            飮茶獨樂              차를 마시며 홀로 즐거워함이며
            又淸氣五臟眞供養   또 오장의 맑은 기운이 가득하니 참다운 공양이라

                              이른다.



           스님께 차가 무엇이냐고 물으니 ‘차는 차다’고 하셨다. 다만 ‘차는 동북아
          사람들의 정체성을 갖게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차의 맛이 텅 빈 골짜기

          처럼 고요해질 때까지 차를 마셔 보려 한다.



          120
   117   118   119   120   121   122   123   124   125   126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