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0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P. 120
사진 5. 차방 벽에 붙은 글.
또한 차를 권하는 글이 없는 것을 안타까워한 돈수 스님이 송나라 때의
정치가요 학자인 사마광(司馬光, 1019-1086)의 「독락원기獨樂園記」를 차에 맞
게 일부 수정 보완하여, 164자로 된 ‘차를 권하는 글[勸茶文]’을 쓰셨다. ‘권
차문’이라는 제목처럼 차인들에게 널리 읽혀지기를 발원하셨다. 혹 아래 권
차문의 내용에 잘못된 것이 있다면 그 허물은 오롯이 기록을 잘못한 필자
에 있음을 밝힌다.
勸茶文 차를 권하는 글
7)
夫平日行茶事時 대저 평소에 찻일을 행할 때
上師聖人 위로는 성인을 스승으로 삼고
下友群賢 아래로는 뭇 어진 사람을 벗으로 삼는다.
窺仁義之原 어질고 바름의 근원을 엿보고
7) 丙戌正月吉日 頓修禪師口述 梵江居士汗書[병술(2006)년 1월 좋은 날 돈수 스님이 말씀하신 것을 범강
거사가 땀을 흘리며 받아쓰다]. 계간 『차생활』 제2권 제4호 pp.69-71.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