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P. 81

스님의  「달마도」(사진  2)는
             특히 주목된다. 경봉 스님
             은 달마 그리는 솜씨가 뛰

             어나셨다. 그림을 배워 그

             리는  것이  아니라  수행의
             결과임을 경봉 스님의 「달
             마도」는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불화 단청 인간문화

             재이셨던 일섭 스님과 만봉
             스님의  「달마도」가  있으며
             이를  이어서  석정  스님은

             다양하고 많은 「달마도」를
                                        사진 2. 경봉 스님 「달마도」.
             남기고 있다.
               그러나 「달마도」는 탱화처럼 그려지고 봉안되기보다는 수행의 일환으로
             그려지거나 벽화로 나타내는 경우가 대체적이어서 정형화되어 전승되는 형

             식이 없다는 특징을 가진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불보살의 경우처럼

             예배의 대상으로 추앙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성불할 수 있는 불성을 가
             진 인간이라는 전제에서 달마 정신의 표현에 초점이 맞추어지므로 정형성
             보다 상징성이 강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러한 가운데 드물게 탱화의 형식으로 전하는 「달마도」가 있어 주목된

             다. 먼저 해인사 약수암 「달마탱」(사진 3)을 들 수 있겠다. 이 「달마탱」은 수
             묵담채의 기법으로 그렸는데 의습을 그린 필선이 불화만 그리는 불모의 솜
             씨가 아닌 일반미술에 대한 기량도 가진 화사畵師의 그림으로 보인다. 화면

             우측의 소나무 아래의 소림굴에서 달마조사가 입설단비立雪斷臂하는 혜가



                                                                          79
   76   77   78   79   80   81   82   83   84   85   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