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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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얼굴을 돌려 법
                                                      을 전하는 장면을 상
                                                      징적으로 그렸다. 달

                                                      마 조사와 혜가 사이

                                                      에 보이는 배경의 파
                                                      초는 끊은 팔을 파초
                                                      잎에  얹어서  바쳤다

                                                      는 설화를 간접적으

                                                      로  표현하고  있으며
                                                      해와 폭포는 장엄으

          사진 3. 해인사 약수암 달마탱.                          로 배치한 듯하다.
                                                        이와 함께 송광사

          삼일암 「달마조사탱」(사진 4)은 드물게 볼 수 있는 본격적인 탱화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즉 달마 대사가 소림굴 안에서 성성한 안광을 내뿜으며 불진拂
          塵을 들고 앉아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화면 우측 상단의 방제方題에는

          ‘달마 조사’라고 존상명을 적어 그림 속의 주인공을 밝히고 있으며 하단에

          는 탱화에서 일반적으로 화기를 적는 형식을 모두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서 불모 일섭 스님의 작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아울러 승보사찰 송광사
          의 품격品格을 드러내 주고 있다.

           이러한 「달마도」를 그리는 데에 있어서 그 형식은 대체로 3가지 정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로는 <사진 1>의 김명국과 <사진 2>의 경봉 스
          님 「달마도」와 같이 얼굴과 가슴 정도까지만 그리는 흉상이 있으며 두 번째
          는 좌상으로 주로 벽관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세 번째의 경우는 입

          상立像이라 하겠다. 첫 번째 경우인 흉상은 달마의 얼굴이 초점이 되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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