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고경 - 2021년 4월호 Vol.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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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강대련의 「송거당문답松居堂問答」이 교리부분에 7회 연재된 것을 제외하
면 집필진에 스님이 차지하는 예가 거의 없다. 따라서 불교진흥회의 주도
세력에 인적인 변화가 있다 하더라도 집필진은 불교학술계, 불교문화계의
거사로서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조선불교계』 제3의 판권장을 보면, 발행 겸 편집인 이능화李能和, 인쇄인
심우택沈禹澤, 인쇄소 성문사誠文社, 발행소 불교진흥회본부, A5판 82면, 정
가 15전이다. 전체 글감을 대체로 산출해 보면 총 70편(연재 누적, 시 제외. 필
자 편자 역자 포함)의 글 가운데 이능화 23편(33%), 양건식 14편(20%), 권상로 9
편(13%)으로 이들을 합하면 66%를 차지하여 거의 절대적인 분포를 보인다.
『불교진흥회월보』의 필진으로 이능화 69편(39%), 양건식 31편(17%), 최동
식 23편(13%)으로 이들의 합계가 총 69%인 것과 비교할 때 상당한 유사성
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선행 잡지에 등장하는 최동식의 비중이, 후행
잡지에는 권상로로 교체된 것 정도가 차이라면 차이다. 권상로는 제1, 2호
에 수록된 삼십본산주지총회의 회의록에 편집 겸 회계 담당 임원으로 등
장하고 있는데, 잡지의 발행과정에도 일정 부분 관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발행 목적과 방침(사진 2. 이능화의 「발간사」, 1호)
잡지가 지향하는 목적은 이능화의 「조선불교계 발간사朝鮮佛敎界發刊詞」
에서 개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조선불교계! 조선불교계! 산에는 구백 사찰, 칠천 법려가 있고 들
에는 사십 교당, 십만 신도가 있으니, 이는 본 잡지가 조선불교계라
는 명칭을 붙인 까닭이요, 또 장차 이로써 칠천 법려의 耳目이 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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