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고경 - 2021년 5월호 Vol.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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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8. 한용운 식수 향나무.


             솔강원多率講院’을 설립하여 조선의 천재로 불린 범보凡父 김정설(金鼎卨,
             1897-1966) 선생, 김법린 선생 등과 함께 강사로 나서 동서양 철학, 불교학,

             기독교, 새로운 학문과 지식 등에 관하여 강의를 하였다. 당시 자주적인

             교육기관이 변변치 않던 시대라 이 강의를 듣고자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사진 6). 대양루를 보면서, 암울하던 시대에 그래도 독립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힘을 길러가던 지식운동의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다솔강원은 이후 해인사 강원에 통합되고, 1936년에는 다솔사에 다시

             불교전수강원이 설립되어 김정설 선생과 김법린 선생 등이 가족들과 함께
             이주하여 다솔사 근처 가옥에 생활하면서 지식운동과 함께 만당의 비밀항
             일운동도 같이 전개하였다. ‘동춘차東春茶’를 법제하여 우리 차의 전승에 힘

             쓰고 있는 박동춘(朴東春, 1953-) 선생에게 초의 선사의 제다법을 전해준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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