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고경 - 2021년 5월호 Vol.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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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적 연관 위에서 성립된 것이지 부처님의 독창적인 것이라고는 볼 수 없
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부처님 이전과 그 당시의 사
상을 깊이 연구하고 살펴본 결과 부처님께서 선언하신 중도를 내용으로 하
는 사상은 다른 데에서는 찾아보려야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이 중
도 사상은 부처님의 새로운 발견이며 독창적인 새 출발이라고 학자들은 결
론을 내렸습니다.
인도 사상을 총괄하여 보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유심唯
心사상이고, 다른 하나는 유물唯物사상입니다. 유심사상은 전변설轉變
說로 되어 있고, 유물사상은 적집설積集說로 되어 있습니다. 전변설은 수정
주의修定主義로 나가고 적집설은 고행주의로 나가는데, 유심과 유물, 전변
설과 적집설, 수정주의와 고행주의 들이, 말하자면 부처님 이전에 인도 사
상을 통괄하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유심도 유물도 버리
고, 전변론도 적집론도 버리고, 수정주의도 고행주의도 버렸습니다. 부처
님께서는 실지로 수행하여 유심과 유물을 버려야만 중도를 정등각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중도 사상은 부처님께서 최초로 깨달으신 새
발견인 동시에 불교만의 독창적인 사상인 것입니다.
3. 중용과 변증법
중국에는 『중용中庸』이라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불교의 중도와는
근본적으로 틀립니다. 유교 사상에서의 중용이란 너무 지나치지도 않고 너
무 부족하지도 않음을 말합니다. 이를테면 너무 많이 아는 사람은 지나쳐
버리기 쉽고 모르는 사람은 너무 미치지 못하므로, 과過하지도 않고 부족
하지도 않은 중中을 취하라는 것입니다. 결국 이 ‘중中’은 단순한 중간의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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