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고경 - 2021년 5월호 Vol.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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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명암이  쌍쌍雙雙이요  정혜定             까지 털어내고 ‘최후의 관문[牢關]’마
             慧가 등등等等하니 즉 견성이며 성               저 타파하면 그릇된 생각 없는 궁
             불이다.                             극의 마음인 위없는 완전한 평화가

                                              나타나고, 크게 죽었다 크게 살아

                                              나며, 항상 고요하고 항상 관조해
                                              밝음과 어둠이 동시에 있고, 지혜
                                              와 선정이 균등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참다운 본성을 체득한 것이자

                                              깨침이다.

             【강설】 적조寂照에서 적寂은 짙은 구름 같은 일체 망상이 다 끊어진 모습

             이다. 그럼 일체 망법妄法과 망상이 소멸하면 아무 것도 없는 단공斷空인

             가? 아니다. 구름이 걷히면 늘 밝게 떠 있던 해의 광명이 환히 드러나기 마
             련이다. 그 광명이 온 시방세계를 환히 비추니 그런 대 지혜를 조照라 한
             다. 우리가 앉아 있는 이 법당의 이름이 대적광전大寂光殿이다. 적광이나

             적조나 구경각을 성취한 부처님의 대열반 경계를 표현하는 말이다. 성불한

             부처님의 경계는 일체망념이 적멸하므로 적寂이라 하고, 대지혜의 광명이
             걸림 없이 비추므로 광光이라고 한다. 이런 적광적조寂光寂照가 되지 못했
             다면 그것은 견성이 아니다.




             【12-2】 ①미세무명을 진파進破하고             ✽  ①미세한  무명을  타파하고  묘
             묘각위에 득입得入하면 대열반이라                각妙覺의 지위에 들어간 것을 ‘크고
             이름 하나니 상적광토常寂光土에 거               완전한 평화[大涅槃]’라 부른다. 항

             주하느니라. ①進破微細無明하고                 상 고요하게 빛나는 경지에 거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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