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고경 - 2021년 5월호 Vol. 97
P. 78

덟 개의 금합에 나누어 담아 여덟 개의 불탑에 안치되는 사리팔분 장면이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부처님의 열반과 사리분배 경전결집까지 한 화
          면에 치밀하고 아름답게 시간대별로 표현하고 있다.




             불화 16존자 고사도佛和16尊者故事圖 제 1 - 불급 16존자佛及16尊者[사진 2]


           티벳 델게인경원의 불화 16존자 고사도 17장 중 첫 번째 작품으로 델게

          인경원 불화판화의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화면의 중앙에 정

          각을 이루신 석가불이 있으며, 두광, 신광의 바깥을 둥근 타원형으로 이
          뤄져 있으며, 타원형 안에는 왼쪽에 서 있는 문수 보살로 머리 위로부터
          부처님의 일대기가 원형의 파노라마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첫 번째 원형

          에는 룸비니 동산에서 마야부인의 옆구리 통해 태어나시는 모습, 두 번째

          원형에는 싯달타 태자가 각종 공부와 기예를 익히는 장면, 세 번째 원형에
          는 무희들과 어울렸던 궁전생활이 표현되고 있으며, 네 번째 원형에는 머리
          를 깎고 출가하는 장면, 다섯 번째 원형에는 니련선하에서 고행을 하시는

          모습, 여섯 번째는 유미죽과 길상초를 얻는 장면, 일곱 번째는 따뿟사와 발

          리까라는 형제 상인이 부처님을 뵙고 떡과 꿀을 공양 올리고 최초로 재개
          신자가 되는 장면, 여덟 번째는 범천과 제석천에게 감로법을 전하는 모습과
          보살들이 법을 청하고 있는 장면, 아홉 번째는 다섯 비구에게 최초로 설법

          하는 초전법륜, 열 번째는 신통력을 발휘하여 육사외도를 교화하는 장면,

          열한 번째는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는 모습, 열두 번째는 부처님의 사리를
          팔 분하여 예배하는 모습, 마지막으로 미래불인 미륵불이 타원형을 바치고
          있다. 이 판화는 16아라한의 시작을 알리는 첫 장면일 뿐 아니라 부처님 일

          대기를 복기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기도 한다.



          76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