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고경 - 2021년 5월호 Vol.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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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제5회 서귀암 말차법 수료식.
서귀암 말차법 창시
7)
말차 는 우리나라 고려 때 성행했다. 이조의 배불숭유排佛崇儒 정책은
차는 불교와 깊은 관계가 있다는 이유로 일반의 차생활은 산중으로 숨어
들게 되었다. 그리고 차가 좋다는 것을 안 지식층, 소위 양반들은 ‘차’를 마
신 것이 아니라 ‘다茶’를 마시게 되니 ‘茶’자의 발음이 ‘차’가 아닌 ‘다’로 고
착되게 된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는 것은 첫 회에서 언급하였다.
돈수 스님은 혼돈스럽고 바쁜 일상 속에서 꾸준한 반복 행다行茶를 통
하여 절제된 감정을 갖고 그 속에서 정제된 의식을 행하여야 하며, 행다를
통해 인간의 본능적인 문제를 때로는 절도 있는 행동으로, 때로는 한잔의
여유를 가지고 자신을 다듬어 가는 데 진력하는,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지
7) 말차의 한자표기는 농차濃茶를 抹茶, 박차薄茶를 沫茶, 가루녹차를 末茶로 쓰나, 보통 우리는 抹茶, 일
본은 沫茶, 중국은 末茶로 쓰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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